증권사 ‘큰손’ 고객들이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성장주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성장주가 다시 부각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2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객들은 지난 15~21일 에코프로머티 주식을 11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에코프로머티는 최근 미국 자동차 기업과 중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에코프로 그룹주인 에코프로비엠도 23억7000만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차전지 소재업체인 SKC도 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C는 지난해 2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11만4800원)는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리튬 가격 반등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주도 매수세가 몰렸다.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고객은 15~22일 HLB와 HLB테라퓨틱스를 대거 매수했다. 순매수 규모 3위와 8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월 HLB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HLB 주가(11만1800원)는 5개월여 만에 300% 넘게 급등했다. HLB테라퓨틱스는 최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로 확보한 자금을 교모세포종 치료제 임상시험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