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셰셰('고맙습니다'의 중국어) 발언에 대해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굴종의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그냥 웃기려고, 아니면 피곤해서 실수한 게 아니다"라며 "이 대표는 지난 여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굴종의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지난해 6월 주한 중국대사관을 찾아가 싱하이밍 중국대사와 면담한 일을 언급하며 "외교부 국장급에 불가한 싱하이밍 대사에게 훈시에 가까운 일장연설을 15분간 고분고분 듣고 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같은 시기에 법무부 장관이었던 저는 싱 대사로부터 만찬 요청을 받고 적절하지 않다고 봐서 사양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어떤 것이 국격을 지키는 행동이고 어떤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행동인가"라면서 "그렇게 머리를 조아려 주면 국익이 좋아지는 게 있나.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찾아 "중국인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라며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 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있나"라며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위원장은 "중국 불법 어선이 서해까지 들어오고 한복, 김치를 자기들 문화라 주장하고 동북공정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잘못된 주장해도 이 대표는 그 뜻을 받아들여 '셰셰'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받아쳤다.
양안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냥 구경만 하면 된다라는 것이었는데 블록화되는 세계 정세에서 구경만 할 수 있나"라며 "전 세계에서 그런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지지하는 세력은 국가는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