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 한 해 세 차례 정도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하반기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습니다. 한국증시에서는 기업의 '밸류업' 지원방안이 추진되고 있고, 주식투자자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국내 증시의 정주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개별 주식종목 투자에는 위험부담을 느끼지만, 글로벌 경기상승과 증권시장의 상승흐름의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펀드투자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별 주식 직접투자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원금전체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개별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여러 종목을 모아 위험은 분산하면서 펀드매니저에 의한 합리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입니다.
요즘은 기존의 공모 펀드 외에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의 비중이 많이 늘고 있는데, 상품별 특징과 주요 투자 분야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펀드와 ETF의 차이점을 알아봅니다.
ETF도 펀드의 종류입니다. 펀드이므로 만기가 없고,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에 의해 운용이 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는 겁니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한 반면, 펀드는 장중 매입과 환매가 거래당일은 동일한 기준가격에 의해 거래됩니다. 따라서 일반펀드는 환매하고 나서 장이 마감될 때가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지만, ETF는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가격을 보면서 매입과 매도를 할 수 있습니다.
ETF와 ETN은 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ETF와 ETN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용주체에 있습니다. ETF는 펀드가 거래소에 상장된 형태로 운용은 자산운용사에서 운용이 진행됩니다. 반면 ETN은 운용주체가 증권회사로 운용의 결과와 책임은 증권회사가 집니다. 따라서 ETF는 자산운용사가 망하더라도 보유자산은 수탁회사인 은행에 자산이 보관돼 운용사의 부도로부터 안전하지만, ETN은 증권사의 신용을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국내 ETN 발행은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친 증권사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상품 선택시 메이저 증권사가 발행한 것으로 거래하는 경우, 부도위험이 없지는 않지만 신용리스크는 크지 않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은행권의 ELS 손실 사태에서 ELS 상품을 판매한 곳은 은행이지만,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약정한 구조대로 수익을 돌려주고 있습니다. ELS 발행과 ETN 발행도 발행하는 증권사의 규모와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합니다.
괴리율(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ETF의 경우 특정 섹터의 평균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특정섹터의 모든 종목을 똑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산운용회사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유망한 종목은 비중을 늘리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종목은 투자 대상에서 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산업의 평균 수익률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2차전지와 반도체, 바이오 산업으로 구성된 유사한 ETF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ETN의 경우 ETN의 실질가치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가정 하에 증권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장중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가격은 투자자의 예상으로 고평가와 저평가되는 가격으로 거래가 됩니다. 따라서 ETN 상품 전체의 순 평가가격과 투자자가 매매하는 가격과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ETN의 가격은 결국 순 평가가격에 수렴하겠지만, 거래시에 괴리율을 참고해야 합니다.
수수료는 일반 공모펀드가 제일 비싸고 그 다음으로 ETF, ETN 순입니다.
필자는 운용하는 대상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펀드와 ETF, ETN 상품은 운용 및 거래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공모펀드(주식형 펀드)는 주로 해당 국가 전체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30여개 내외 주식종목에 투자합니다. 2~3년 이상 중장기로 자금을 꾸준히 적립투자하는 경우에 적당합니다. ETF는 특정 산업, 섹터의 수익을 직접 연동해서 얻고자 하는 경우에 적당하며, 10~20개 내외의 종목에 투자합니다. 또 ETN은 기초지수 5종목 이상만 구성하면 되므로, 원자재, 금리 등 제한된 자산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것에 유리한 구조의 상품입니다.
요약해보면 펀드는 국가별 시장지수, 성장형·가치형 스타일, 글로벌 주식투자에 대해 적립식으로 중장기 투자합니다. ETF는 특정섹터 및 산업에 분산해 직접 투자합니다. 이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산업 등에 주식처럼 자유롭게 투자하는 겁니다. ETN은 원자재 등 실물자산의 수익률을 그대로 얻고자 하는 투자에 적합합니다. 원유, 금 등에 투자합니다.
세 상품 모두 리스크를 안고 투자하고, 운용주체 및 거래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본인의 투자성향과 해당투자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상품을 선택해 투자하면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투자가 될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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