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월 25~29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서면서 제한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690~2810포인트(NH투자증권 기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2748.56, 코스닥지수는 903.98에 장을 마쳤다. 주 초반 국내 증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제한된 폭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Fed는 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호실적을 발표하는 등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져서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콘퍼런스(GTC)'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기관 순매수세가 거세게 유입됐다. 21일 코스피는 지수는 2022년 4월 5일 이후 약 23개월 만에 종가 기준 2750선 위에서 마감했다. 다만 이날 개인 투자자는 1988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인 2조9107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대형 반도체주에 주목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안도감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섹터 종목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돼 증시 상승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오는 3분기 가이던스(목표치)를 낙관적으로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오는 29일 2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발표가 예정돼있다"면서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상황에서 큰 주목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단기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단 지적도 나왔다. 황준호 연구원은 "지난주 급등세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잠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뉴욕증시는 직전 거래일인 22일(현지시간) 고점 부담 속에 지수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요 지수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47포인트(0.77%) 하락한 3만9475.90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35포인트(0.14%) 떨어진 5234.1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98포인트(0.16%) 오른 1만6428.82로 장을 마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