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경만 KT&G 사장 후보, 국민연금 표 받았다…선임 '청신호'

입력 2024-03-21 21:35
수정 2024-03-21 22:17
이 기사는 03월 21일 21: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이번 주주총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KT&G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사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KT&G, 금호석유화학 등 상장사 20곳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안에 찬성 표를 던지기로 했다. 아울러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에도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KT&G 주주총회는 집중투표제로 치러져 한 주를 가진 주주는 두 표의 의결권을 갖게 된다. 손 후보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인사다. KT&G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국민연금은 맞붙고 있는 KT&G 이사회 안건과 기업은행 안건을 한 표씩 던져준 셈이다.

KT&G 주주총회는 집중투표제로 치러진다. 집중투표제는 다수의 이사직에 대해 주주가 그 자릿수만큼 복수의 투표권을 특정 이사에게 몰표로 행사할 수 있는 방식이다. KT&G는 집중투표제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묶어서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주주들은 방경만 사장 후보와 임민규·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중 한 명에게 이른바 ‘몰표’를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의 선택과 집중투표제 도입 효과로 방 부사장 선임안이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KT&G 지분 6.6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집중투표제에 따라 이사 후보 3명 중 득표 상위 2명이 사내이사나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그간 최대주주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가 반대 의사를 표하며 선임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했던 상황이었다. 7.11%를 보유해 KT&G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은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에 이어 방경만 사장 후보에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22일 예정된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도 이사회 측이 상정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제기한 주주제안엔 반대했다. 차파트너스는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2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금호석화가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8.4%에 달한다. 차파트너스는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박 전 상무의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9.0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류병화 / 하헌형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