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최대 폭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한 영향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7원40전 내린 1322원4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0원30전 내린 1329원50전에 개장한 후 하락 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321원9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낙폭(17원40전)은 올들어 가장 큰 것이다. 작년 12월 14일 24원50전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FOMC 회의 결과를 금융시장에서 비둘기파 성향으로 받아들이면서 원화가 급한 강세를 보였다. Fed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시장은 FOMC 위원들이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방침을 유지할지, 두 차례 인하 방침으로 바꿀지 주목해 왔는데, Fed는 이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올해 3회 인하를 시사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기대에 비해 Fed가 완화적으로 나왔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가 많았던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5원85전에 거래됐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4원15전)보다 8원30전 내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