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자율 배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21일 이사회 간담회를 열고 홍콩 H지수 ELS 손실에 따른 자율배상과 관련한 현안을 공유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에서 자율배상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지는 않았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다시 열어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안에 대해 논의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12일 처음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43억원 규모의 홍콩 ELS에 대해 개별적인 배상 비율을 확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평균 배상 비율은 35~40% 수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최대 100%까지 배상이 가능한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경우 배상비율이 20~60% 범위에 분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413억원으로 첫 만기 도래분 손실률은 4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손실액에 평균 배상 비율 40%를 단순 적용하면 배상 규모는 100억원을 밑돈다.
판매 규모가 2조원대인 신한(2조4000억원)과 농협(2조2000억원) 하나(2조원) 등도 평균 배상 비율이 30~40%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자율배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판매 규모가 7조원이 넘고,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가 4조7447억원에 이르는 국민은행은 자율배상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컨대 손실률 50%, 배상 비율 40%를 단순 적용할 경우 국민은행의 배상 규모는 상반기에만 9500억원에 이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판매된 ELS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