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사 박셀바이오가 오는 미국 암학회(AACR)에서 개발 중인 고형암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박셀바이오는 비임상에서 확인한 항PD-L1 CAR-T 치료제 후보무질 ‘VaxCAR2301’의 효능 및 독성데이터를 AACR에서 포스터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회사측은 불응성·재발성 위암 등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VaxCAR2301가 독성 문제로 연구종료된 아벨루맙 및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와 암세포 결합력은 유사하지만, 암세포 공격 후 해리돼 다른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상태로 전환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암세포 살상력을 유지하면서도 정상세포에게 미치는 독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암세포 살상력 또한 장기간 지속돼, 효능 및 안전성, 안정성 세 가지 측면에서 우수성이 확인됐다고도 했다.
비임상 비교 실험에서 VaxCAR2301는 암세포에 대한 상대적 살상능이 우수한 CD8 양성 전문살상 세포에서 CAR 발현율이 78%로, 아벨루맙(제품명 바벤시오) CAR-T 58%,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 CAR-T 45%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면역세포들의 암세포 살상력을 약화시키는 면역관문 단백질인 Tim-3, LAG-3, TIGIT 비율은 VaxCAR2301이 각각 8%. 39%, 13%를 보여 아벨루맙 CAR-T의 35%. 55%, 42%, 아테졸리주맙 CAR-T의 19%, 51%, 34%보다 낮게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VaxCAR2301이 아벨루맙 또는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에 비해 체내 작용 지속성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VaxCAR2301는 생산 후 1개월 이상 세포독성을 유지해 아벨루맙과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보다 효능의 안정성도 향상된 것으로 관찰됐다”고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같은 특성이 쥐를 이용한 비임상 실험에서도 나타났다. VaxCAR2301 세포 투여시 종양 크기가 유의미하게 통제됐고, 실험 관찰 종료시까지 체중 회복이 빠르고 생존 기간이 연장된 반면, 아벨루맙 및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 세포 투여시에는 대부분 3주 이내에 폐사했고, 종양 억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체중 회복률도 낮았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PD-L1을 표적으로 암세포 결합 후 해리 속도를 높인 VaxCAR2301 치료제가 재발성ㆍ불응성 위암 치료에 효능과 안전성, 안정성에서 우수한 연구 데이터를 나타낸 만큼 임상 단계의 관련 연구 개발 착수를 위한 준비를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고형암을 겨냥한 PD-L1과 EphA2 이중표적 CAR-T 치료제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AACR은 오는 4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AACR 학회 현장에서 포스터로 발표되기에 앞서 AACR이 발행하는 ‘캔서 리서치’ 학술지 홈페이지에 22일(미국 시간) 게재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