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Fed 의장 "양적 긴축 속도 완화 논의" [Fed 워치]

입력 2024-03-21 04:48
수정 2024-03-21 05:20


미국 중앙은행(Fed)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양적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또 임금 상승세 둔화와 구인 감소 등 노동시장 재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지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에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유가증권 보유고를 크게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축소 속도를 완화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Fed는 보유한 유가증권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통화를 흡수해 양적 긴축 정책을 실행한다. 유가증권 축소 속도를 완화한다는 것은 양적 긴축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 위원들은 상당 부분 곧 (유가증권 보유고) 축소 속도를 늦출 것으로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균형을 잡아가고 있으며 금리가 최고치에 와있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발언했다. 또 경기 활동이 회복된다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과거 통화정책 사례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준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상황과 관련해 “임금 상승세가 완화하고 구인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지만 FOMC 참석 위원들은 노동시장 재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지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 간담회 일문일답.

▶근원 물가(PCE) 상승률은 소폭 올라갔고, 성장률도 상향 조정됐다. 무엇을 추론할 수 있나?
“경제가 상당히 좋다. 인플레이션도 조금 올라갔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진전이 있었다.”

▶고금리를 유지할 의지가 있다고 했는데?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시장도 그게 가능하다고 믿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다.”

▶만약 주택 관련 물가 상승률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전체 인플레이션 완화에 어려움이 있나?
“시간이 걸리겠지만 2%까지 낮추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완화돼야 한다.”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시장에 큰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 금리보다 높은데 금리 인하가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나?
“현재 리스크는 두 가지다. 너무 조기에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가고, 너무 늦게 인하하면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리스크를 다 보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현재 경제는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은 내려가고 있다.”

▶올해 인플레이션 상황은 작년 하반기와 어떻게 다른가?
“1월 CPI와 PCE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다. 계절적인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결과를 간과하고 싶진 않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우리가 인플레이션 2% 목표치로 가고 있는 것에 의심이 든다고 보진 않는다.”

▶전망치 보면 중립 금리가 올랐다. 향후 높은 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나?
“약간 변화가 있었다. 장기 금리에 상승이 있었다. 금리가 다시 초저금리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지금 장기금리가 0%인 국가들이 있지만 그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생각진 않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