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특례시는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 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사업 특화단지 조성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를 유치하면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 예타 특례 가능, 인허가 신속 처리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혜택을 살펴보면 △국가산업단지 신속 지정 △사용료·대부료·부담금 감면 △세제 혜택 △용적률 상향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우선반영 등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이번 공모에는 고양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11곳이 신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바이오분야 특화단지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고양시는 지난해 10월 착공한 일산테크노밸리 도시개발사업지 87만 1840㎡를 ‘암-오가노이드’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바이오분야 창업, 연구, 투자가 순환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정밀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부터 기업유치단을 발족, 국내외 기업·기관 유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의 분화과정을 거친 세포집합체로, 3차 배양을 통해 인체 장기 유사체를 만들 수 있다.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 신약개발, 질병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고양시는 암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암센터(NCC)를 포함한 관내 6개 대형 종합병원과 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한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차의과대학교 일산차병원, 명지병원 등 자체 바이오뱅크를 보유하고 기업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바이오 장기재생 선도기업 로킷헬스케어와 일산테크노밸리 투자의향 협약을 체결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바이오프린팅으로 당뇨발, 만성창상을 치료하는 장기재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일산테크노밸리는 현재까지 61개 기업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며,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유럽 항암치료 분야 선진국인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과 고양시 관내병원이 암-오가노이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으며,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 분원설치에 관한 협약도 고양시와 체결했다.
○바이오 창업·투자·연구 생태계 조성시는 바이오 창업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창업·연구 지원시설, 재정지원 시책을 마련했다.
입주기업 지원을 위해 약 470억원의 투자유치기금을 조성, 평당 80만원(1000평 이상 투자기업)의 토지 매입금을 지원한다. 기업 투자활성화를 위해 약 788억원의 고양벤처펀드도 조성했고, 2028년까지 기금과 펀드 약 1863억원을 기업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바이오기업의 창업, 연구, 투자를 지원하는 바이오 콤플렉스를 건립해 산·학·연·병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업 생태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가노이드 빅데이터를 관리하는 고양 바이오뱅크를 조성해 임상기술 확보, 기초연구의 데이터 축적을 지원한다. 바이오 GMP 지원센터는 기업의 안정적인 생산, 사업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는 6개 대형병원의 뛰어난 의료진과 연구인력, 인프라, 해외접근성 등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바이오허브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