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이명박(MB) 정부 시절 광우병 사태 당시 정권을 향해 날을 세웠던 배우 김규리가 친야(親野) 성향 방송인 김어준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을 공개해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규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어준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김규리는 "오늘 겸공 방송 후 다스뵈이다 300회 축하드리고 옴"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1980일동', '큰힘을받았습니다', '뭉클' 등을 해시태그로 덧붙였다.
김규리는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1980(강승용 감독)'으로 5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영화 1980은 12.12 사태 이후 전남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가족들에게 닥친 이야기를 다룬다. 강신일, 백성현, 한수연 등도 출연한다. 강승용 감독과 강신일, 김규리는 지난 1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300회에 나와 '서울의 봄, 그다음 영화'라는 주제로 영화 홍보에 나선 바 있다.
김규리는 해당 방송에서 "어떤 이야기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데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규리는 지난 2008년 5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정치권 안팎으로 비판을 받은 그는 이듬해인 2009년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개명했다.
지난 2017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그는 "내가 적은 글 속에서 '청산가리' 하나만 남았다. 내 삶, 내 일상 속에 들어와 끊임없이 나를 왜곡한 이들이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이따금 김어준의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어준과 주진우 등이 서울시 공영방송 TBS에서 라디오를 진행했을 당시에도 종종 출연한 바 있다. 김규리는 김어준, 주진우 등과 함께 2020년 11월 TBS 유튜브 채널을 홍보한다면서 "1합시다"라고 외치는 영상을 찍었는데,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리게 해 사전 선거운동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TBS 측은 일할 수 있게 구독자 1명을 늘리게 해달라는 취지로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고, 선관위도 이는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도 눈에 띈다. 최근 배우 이원종은 잇달아 민주당 인사들의 지지 행보를 보이는가 하면, 민주당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허영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가수 김흥국은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좌파 연예인들은 앞장서는데 우파들은 겁먹고 못 나오고 있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