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루카스, 표대결 앞둔 디즈니의 아이거 원군으로 나서

입력 2024-03-19 21:43
수정 2024-03-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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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와의 주총 표대결을 앞둔 월트 디즈니(DIS)에 헐리우드의 전설인 조지 루카스가 원군으로 가세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조지 루카스는 성명에서 현 CEO 밥 아이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디즈니 CEO인 아이거와 행동주의 투자자 트리안펀드 매니지먼트의 대표 넬슨 펠츠는 치열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조지 루카스는 2012년 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40억5,000만달러에 인수할 때 디즈니 주식 3,710만주를 받으면서 현재 최대 개인투자자로 남아있다.

루카스는 성명에서 “10여년전 루카스필름을 매각했을 때 디즈니의 상징적인 브랜드와 아이거의 리더십에 대한 존경심으로 디즈니 주주가 되어 기뻤다”며 누구도 디즈니를 더 잘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한편 “디즈니 이사 12명과 다른 주주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펠츠와 그의 회사 트리안 펀드 운용과의 싸움에서 조지 루카스외에도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등의 아이거측을 지지하고 있다.

루카스의 지지가 중요한 이유는 디즈니의 최대 개인 주주이기도 하지만 할리우드에서의 입지 때문이기도 하다. 루카스는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인 ‘스타워즈’ ‘인디아나존스’ 프랜차이즈를 쓰고 제작했으며 디지털 영화 편집 및 컴퓨터 생성 이미지 등의 기술 발전에도 기여한 헐리우드의 전설이다.

펠츠는 투자자들에게 4월 3일 열리는 디즈니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자신과 전 디즈니 최고 재무 책임자(CFO)인 제이 라술로를 이사회에 지명할 것을 요청했다. 펠츠는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며 디즈니의 전통적인 TV 채널을 전면 개편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아이거는 지출을 억제하고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의 수익성을 높이기위해 수천명을 해고하는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