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을 계열사로 둔 4대 금융지주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7000만원을 넘어섰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권이 ‘돈 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19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1275만원)에 비해 2.9%(325만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노동조합들이 속한 금융노조가 사측과 합의한 지난해 임금 인상률(2.0%)을 웃돈다.
국민은행의 평균 급여가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나(1억1900만원) 신한(1억1300만원) 우리(1억120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이 전년보다 6.7%(700만원)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국민(3.4%·400만원) 하나(1.7%·200만원)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평균 급여가 2022년과 동일했다.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인 부산·경남은행(1억1200만원)이 4대 은행과 급여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은행권 연봉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시각도 있다.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했다.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은 1억3375만원으로 여성(1억125만원)보다 3250만원 더 많았다. 여성 직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고 근속 연수도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은행들은 설명했다.
금융지주의 직원 평균 연봉은 은행보다 5000만원 이상 많았다. 직원 수가 100~200명으로 1만 명을 웃도는 은행에 비해 적은 데다 직급과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주로 지주사에 근무한 결과로 풀이된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6925만원)에 비해선 1.0%(175만원)가량 증가했다. KB금융이 1억9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1억7300만원) 우리(1억6700만원) 하나(1억5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지주사 조직 축소를 단행한 우리금융만 전년보다 급여가 11.6%(2200만원) 감소했다. KB(8.5%) 신한(5.5%) 하나금융(3.4%)은 직원 급여가 올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