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하알라 활동 중단…췌장암 예방법은? [건강!톡]

입력 2024-03-19 16:23


4년 전 췌장암 판정을 받고도 유튜버로 활동해온 '하알라'(28·하선우)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구독자 84만명을 보유한 하알라는 지난 16일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최근 몸이 매우 아팠다"고 근황을 전했다.

하알라는 "응급실에 실려 가 중환자실에 있다가 퇴원한 지 얼마 안 된다"며 "그동안에도 사실 회복 제대로 안 했는데 돌아온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괜찮아질 거라는 기대로 버텼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먹어도 살이 빠지고 조금만 걸어 다녀도 쓰러지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하알라는 "아프니까 의욕이 떨어진다"며 "(구독자분들은) 꼭 건강하셔라"라고 당부했다.

하알라는 가족 일상을 담는 크리에이터다. 지난 2020년 5월 건강검진 콘텐츠를 진행하다가 췌장암 2기 판정받았다. 2021년 1월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가 같은 해 4월 복귀한 뒤 구독자들의 응원 속에 꾸준히 활동해 왔다.

최근 젊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는 췌장암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췌장은 위장의 뒤쪽에 있는 15cm 정도의 가늘고 긴 장기로 십이지장으로 소화액인 췌장액을 내보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혈관으로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여기에 암이 생기는 것을 '췌장암'이라고 하는데 대한종양외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발생 8위, 사망률은 5위에 달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췌장암의 경우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5년 이상 살이 있을 생존율이 상당히 낮은 암이기도 하다. 하알라의 경우 운 좋게도 건강검진을 통해 2기에 발견돼 무사히 치료받았지만 대부분 이미 손 쓰지 못하는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은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될 경우 수술로 절제할 수 있는 수준의 환자는 20~30%밖에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2021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로스앤젤레스(LA) 시다스 시나이 메디컬센터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췌장암에 걸리는 젊은 여성이 최근 많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는 55세 이하의 젊은 여성, 그중에서도 15~34세 여성의 췌장암 발병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결과가 담겼다.

탄산음료 속 액상 과당 섭취 시 혈당이 급상승하고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췌장암 발병률 및 전이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주일에 2회 이상 탄산음료 섭취 시 췌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87% 증가한다고 한다.

맵고 짠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좋지 않다. 2016년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한국인 180만명을 분석한 결과,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25%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과도하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세포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췌장암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30%), 고열량식이(20%), 만성 췌장염(4%), 유전적 요소(10%) 등이 있다"면서 "고지방 식사나 비만이 췌장암 위험요인 꼽힌다. 나머지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일단 췌장암이 진행되면,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등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라며 "췌장 위치가 등에 가까이 있어 복통과 함께 등 쪽으로 통증이 같이 올 수 있다. 복부 통증이 몇 주 지속되며 소화불량,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 체중감소 등이 동반되면 반드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