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 어쩌나…"증상도 없는데 치사율 30%" 전염병 공포

입력 2024-03-19 16:03
수정 2024-03-19 16:26


엔저 등의 영향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치사율 30%의 박테리아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일본 전역에서 연쇄구균독성쇼크증후군이 급증해 일본 보건 당국이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희귀하지만, 위험한 박테리아 감염이 일본에서 기록적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관계자들은 원인 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심각하고 급작스러운 형태의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의 확산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다"며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발표한 잠정수치에 따르면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는 지난해 941건이 보고됐고, 올해 2달 동안 이미 378건이 파악됐다.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65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은 화농성 연쇄구균이라는 박테리아로 발병한다. 연쇄구균A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에게 목 통증을 유발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염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염을 일으키는 전염성이 강한 박테리아 중 경우에 따라 30세 이상의 성인에게 심각한 질병과 합병증은 물론 심할 경우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감기와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지만 드물게 패혈성 인두염, 편도선염, 폐렴, 뇌수막염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엔 장기 부전과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 감염 사례가 급증한 배경에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이뤄진 격리가 해제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염병을 연구해 온 기쿠치 켄 도쿄대 의대 교수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이 급증하는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며 "코로나19 격리 해제로 화농성 연쇄구균 감염 증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면서 정기적인 손 소독 및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본인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면역학적 상태는 일부 미생물에 대한 반응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은 코로나19와 같이 비말과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또한 이 박테리아는 손과 발의 상처를 통해서도 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 항생제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각한 상황이라면 보다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다케미 케이조 일본 보건부 장관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청결을 유지하며, 기침 예절을 실천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