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18일 최저 연 2%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과 비교해 0.3%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하루 만에 최저금리가 0.6%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억제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농협은행이 지난달 금리를 일부 올렸지만, 가계대출이 감소할 정도로 영업에 차질이 생기자 금리를 다시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 금리가 2년 동안 고정되는 혼합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연 2.9~5.3%로 책정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5일(연 3.05~5.35%)과 비교해 1영업일 만에 최저금리를 0.15%포인트 낮췄다.
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합형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 2월 1일 연 3.19~5.39%에서 20일 연 3.26~5.44%로 올랐다. 하지만 이후부터 꾸준히 낮아져 최저금리가 이날 기준 0.36%포인트 낮아진 연 2.9%를 기록한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전세대출보다 변동폭이 컸다. 농협은행은 금리가 6개월 마다 변하는 변동금리형 신용대출 금리를 지난 15일 연 4.33~6.13%에서 이날 연 3.75~6.05%로 1영업일 만에 최저금리 기준 0.58%포인트 낮췄다.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변동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져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농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08~4.98%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가장 낮았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주요 대출금리를 낮춘 이유는 최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줄어들고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131조5552억원에서 올해 1월 131조954억원으로 줄었고, 2월 130조6341억원, 이달 14일 130조4572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