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오랜 기간 모델로 활동해왔던 KB국민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텐아시아는 이승기가 지난 12일 신한은행에서 약 60억 원(채권최고액 기준 66억 원)을 대출받았다고 보도했다. 신한은행에서 대환대출을 통해 국민은행에서 받았던 대출금 약 60억 원(채권최고액 기준 66억 원)을 상환했다는 것.
이승기는 2021년 3월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에 대지면적 약 987㎡(298평), 연면적 887.25㎡(268평) 건물을 75억원에 매입했다. 거실 2개, 주방 1개, 방 7개, 욕실 9개로 구성돼 있으며, 엘리베이터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다주택자는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됐지만, 해당 건물은 상가로 분류돼 이승기는 대출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는 해당 건물 외에 서울 강남구에 주상복합아파트도 소유하고 있다.
이승기는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3년 동안 국민은행을 비롯해 KB국민카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및 계열사와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해 4월 이승기의 결혼식에는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하객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델 인연이 마무리된 후,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3년이 지나면서 좀 더 조건이 좋은 대출 상품을 찾아 '갈아타기'를 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가계 대출에서 이자를 줄이는 건 재테크의 기본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는 연 3.99%로 석 달 연속 내렸고, 2022년 5월(연 3.90%) 이후 처음 연 3%대에 진입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고정형이 연 3.95%, 변동형이 연 4.09%였다. 고정형이 3%대로 내려앉은 것도 1년 8개월 만이다.
은행권에서도 시장금리 하락세에 더해 은행 간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