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흥국 "해병대전우회 부총재 해촉? 자진 반납"

입력 2024-03-16 10:14
수정 2024-03-16 10:16


가수 김흥국이 해병대전우회 부총재에서 '해촉'된 게 아닌 '자진사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흥국은 16일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해촉은 말도 안 된다"며 "전우회 규정에 정치적 중립성이 언급돼 있고, 제가 해병대를 사랑하고, 잘못되면 안 되니 먼저 반납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국은 해병대 병401로 2022년 7월 부총재직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전우회는 '친목단체'로서 해병대와 해병대전우회 이름을 내세우며 특정 정당과 특정인 지지 선언을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정치적 중립 준수 재강조'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번 이를 공지하기도 했다. 정치적 중립 준수사항 중엔 "전우회 임원이 선거유세 활동 시 사퇴 후 개인적으로 참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흥국은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또한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 국민의힘 유낙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 겸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내 육영수 여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제작하는 등 정치 성향을 드러내 왔다.

김흥국은 "제가 목숨 걸고 지지 선언을 하니, 반대에선 안 좋은 시선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해촉과 자진 반납은 분명히 다른 거 아니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해촉은 '위촉했던 직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사자의 의지 없이 물러나게 했다는 뉘앙스인 만큼, 김흥국은 이에 대해 반박을 했다.

그러면서 "누구 못지않게 해병대를 사랑하고, 평생을 홍보했다"며 "전우회에 많은 분이 계시지만, 명예직, 봉사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인 색깔을 드러낸 후 "많은 연락이 오고, 문자를 보면 그 내용이 말도 못 할 정도"라며 "혼자 대응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