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후보에 조국·황운하·박은정

입력 2024-03-15 21:07
수정 2024-03-16 01:56
조국혁신당이 15일 4월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 나설 후보 20명을 선발했다. 각종 논란과 관련해 조국 대표(사진)를 일방적으로 옹호해온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장은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후보 추천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11일부터 5일간 엄격한 서류 심사와 심의를 거쳐 남녀 열 분씩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01명의 후보 신청자가 20명으로 추려진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17일부터 이틀간 국민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들의 최종 순번을 정하게 된다.

후보에는 논란이 되는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입시비리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받은 조 대표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으로 징역 3년이 선고된 황운하 의원이 대표적이다. 2010년대 초부터 검사직을 유지하며 친더불어민주당 활동을 해 논란이 됐던 박은정 전 검사도 비례대표 명단에 올랐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성남지청장 시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성남FC 후원금 수사를 무마한 의혹에 대해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의 인재 1호로 선발돼 청년 분야 후보로 선발된 신장식 대변인은 음주·무면허 운전을 한 바 있다. 라디오 진행자 시절에는 민주당을 과도하게 편들다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외교안보 분야로 선발된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2021년 펴낸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에서 한·미동맹을 두고 “과도한 의존은 ‘가스라이팅 상태’나 ‘동맹중독’”이라고 비유해 논란이 됐다. 문화예술 분야로 꼽힌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장은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의 배급사 대표다. ‘그대가 조국’은 조 대표를 검찰의 전횡에 맞서는 투사로 그렸다. 가수 리아로 활동한 김재원은 2021년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처리수 방류를 비판하며 직접 원전 앞바다에 잠수해 바닷물을 페트병에 떠와 일본 대사관에 전달하려다가 저지당하는 일도 있었다.

조국혁신당은 과학기술 전문가로 이해민 전 구글 프로덕트매니저, 보건의료에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교육에 서용선 전 경기교육청 장학사 등 각 분야 전문가도 비례대표 후보로 추렸다. 하지만 비례대표 후보 투표에는 조 대표의 강성 지지자가 참여하는 만큼 조 대표와 가까운 이들이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 딸을 겨냥해 “굳이 저의 딸과 비교하자면 일기장과 신용카드를 다 압수수색했고 딸아이가 다녔던 고등학교도 압수수색했다. 그만큼만 하시라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대표는 22대 국회의 첫 과제로 이 같은 의혹을 수사할 ‘한동훈 특검법’ 추진을 공언한 바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조 대표가 국회를 사적 복수의 장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레임덕을 입에 올리고 있는데 이는 반정부 노선을 통해 야권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배성수/한재영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