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 설립한 합작공장 지분을 매각했다. 중국 기업의 ‘증설 러시’에 가격 경쟁력을 잃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현지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말 중국 일조금호금마화학 지분 50%를 현지 파트너인 르자오진마그룹에 매각했다. 이 공장은 종이 코팅용 접착제, 카펫, 타이어코드 등을 제조할 때 쓰이는 스티렌부타디엔(SB)라텍스를 연 15만t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억원이다. 2022년 영업이익 92억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09년 2000만달러(약 265억원)를 투자해 해당 공장을 준공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당시 이 공장의 연매출이 1억3000만달러(약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이 기초 유분 생산시설을 잇따라 증설하며 판가가 크게 떨어졌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현재 가치는 185억원으로, 지난해(257억원)보다 줄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