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빨아들였다…엔젤로보틱스, IPO 증거금 9조 몰려

입력 2024-03-15 16:42
수정 2024-03-15 16:43
이 기사는 03월 15일 16: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웨어러블 로봇기업 엔젤로보틱스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 8조96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는 지난14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2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8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54만명으로 나타났다.

엔젤로보틱스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희망가격범위(1만1000원~1만5000원) 상단보다 33% 치솟은 2만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57대 1로 나타났다. 2067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으며 참여 기관의 대부분이 2만원 이상을 써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신청하는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15%였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32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2989억원이다. 상장 이후 유통 가능 물량은 기존 28%로 적은 편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지능형 웨어러블 로봇 기업이다. 보행 재활 로봇을 비롯해 일상 보행보조 로봇, 산업안전용 로봇 등을 제조해 상급 병원 및 일반 기업에 납품한다.

창업 이전부터 LG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CJ대한통운 등 다양한 기업과의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상장 후엔 산업 다각화에 나선다. 모집된 공모자금은 신규 수주에 따른 설비 투자 및 공장 증축,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생산 거점 확보 등에 사용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