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 번씩 '신뢰할 만한' 경제 브리핑 받는 방법 [더 머니이스트-하준삼의 마켓톡]

입력 2024-03-20 08:02
수정 2024-03-21 16:35

새벽에 미국 주식시장이 급등했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국내 주식시장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침에 핸드폰을 열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많은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주식'이라는 단어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실시간 방송을 포함해 엄청난 게시물이 나옵니다.

보유한 주식가격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오를 건지 내릴 건지, 또 언제 사고 팔아야 유리한지도 궁금합니다. 아침에 배달되는 경제신문과 인터넷 기사, 유튜브를 포함한 여러 채널에서 경제에 대한 현상 및 예상에 대한 글을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신뢰하고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리포트는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는가' 입니다.

검증되지 않는 정보가 많은 유튜브 채널보다는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에서 발간되는 리포트가 더 신뢰감이 있을 겁니다. 금융회사 내부적으로 컨텐츠의 정보 중 최소한 숫자, 그래프 등 통계자료는 검증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할 수는 없고 금융회사 이름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의견이 담기기도 하지만, 참고는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경제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매일 믿을만한 경제 관련 리포트를 검색하고 정보를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정부기관에서 매월 신뢰할 만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우리나라 경제 현황과 앞으로의 변화 과정을 예상하는 리포트가 나온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 리포트만 매월 한 번 정독하면, 현재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월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정책에 대한 회의를 개최하고, 동 내용을 공개 발표합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회(1월·2월·4월·5월·7월·8월·10월·11월), 금융안정회의는 4회(3월·6월·9월·12월) 개최합니다.

특히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8번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의 의사록과 간담회 내용은 꼭 정독하는 것을 권합니다.

기준금리는 현재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좋은 지표이고, 변화추이를 보면서 향후의 경제흐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를 참고해 보유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산관리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행의 수장인 이창용 총재가 매월 통화정책방향의 결정배경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합니다. 순서는 먼저 국내외 경제여건을 설명하고, 기준금리 결정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지난 2월 있었던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 주요내용을 살짝 짚어보겠습니다.

1. 금리 결정: 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 대외 여건: 세계 경제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별 경기 상황은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3. 국내 물가: 낮은 수요 압력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지속했습니다.
4. 국내 금융·외환시장 : 미 중앙은행(Fed)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주로 영향받아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습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2.1%로 전망됩니다. (생략) 이런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위에서 볼 수 있듯,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상황, 국내 수출입 상황, 환율, 부동산 등 경제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망라돼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확인, 정리해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전에 발표한 내용과 달라진 점, 앞으로의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합니다.

필자는 매월 통화위원회 회의록을 읽어보는데, 국내외 경제 상황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돼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돼 있는 '믿을 수 있는 경제 리포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제를 가르치는 대학생들에게는 매월 한 번 꼭 읽어보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시장에 대한 주요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매월 한 번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통화위원회 회의록을 읽고 보유 자산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길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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