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폭등에 들썩…"국내 수혜주로 '이곳' 뜬다" 전망

입력 2024-03-14 07:51
수정 2024-03-14 08:00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변동성 높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나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가온칩스 등을 여기에서 파생되는 국내 수혜주들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적용 유무에 따라 업체간 생산성 개선과 비용절감 효과가 실적 차별화로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투자 전반에서 AI 적용을 전략적 선택지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에 글로벌 선두 업체들의 AI 투자 규모는 4년마다 두 배씩 늘며 2025년에는 1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NTT 데이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선두 업체 800여곳의 의사결정권자 중 75%가 사업의 경쟁 우위를 위해 향후 3년 이내 적극적인 AI 투자 의향을 나타냈다. 특히 은행, 증권, 보험 등 데이터 속도와 비용 효율화가 손익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금융업종에서 더 적극적이고, 제약·헬스케어 등도 신약 개발기간의 획기적 단축을 위해 AI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IT, 자동차, 유통, 유틸리티 업종에서도 AI 도입 속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글로벌 CEO들이 적극적 AI 투자를 예고한 만큼 향후 AI 투자 속도는 가파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김 연구원은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은 필수가 된 만큼 엔비디아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북미 클라우드(CSP) 업체들은 엔비디아 GPU와 HBM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GPU 리드타임(주문 후 납품 대기시간)이 3~4개월로 기존보다 6~7개월 앞당겨졌지만, 이는 올해 TSMC 첨단 패키징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BM 캐파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설돼 GPU 수요감소가 아니라 공급병목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AGI(범용 인공지능) 연산 폭증과 AI 침투율이 급상승하는 가운데 천문학적 AI 연산을 감당할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은 현실적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다만 대체제가 없는 엔비디아 GPU 수요가 당분간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자체 AGI칩을 LPDDR5나 GDDR6 등의 결합으로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수년간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 GPU와 HBM, △자체 AGI칩과 스페셜 D램 등 두 갈래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가온칩스 등은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