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가해자, 사과한 척했다면 평생 원망…" 정봉주 저격 [인터뷰]

입력 2024-03-14 16:20
수정 2024-03-14 16:52



클론 강원래가 24년 전 교통사고에 대해 14일 "불법유턴 한 가해자를 탓해 본 적은 별로 없다"면서 "하지만 그가 사과했었다고 말하고 다니면 평생 그를 원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목발 경품 막말이 알려지자 당사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힌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강원래 씨는 이날 한경닷컴에 "(정봉주 씨가) 재밌거리로 이야기 한 건 피해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준거고 사과했다고 거짓말 한 건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언행은 자신에 대해서는 권위있고 힘있는 존재로 생각하면서 동시에 피해자와 국민은 우습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라며 "힘없고 부족한 사람들을 대표하고 이끌어줄 분은 좀 더 겸손한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17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 방송에서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거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발언은 지난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됐다.

정 후보는 4.10 총선을 앞두고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 당사자들은 '사과나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윤리감찰단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강원래 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휠체어를 탄 사진, 재활 중인 사진, 최근 사진 등을 공유하며 "24년 전 불법 유턴 차에 부딪혀 장애인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살면서 여태 불법유턴 한 차의 운전자인 가해자를 탓해 본 적은 별로 없다"라며 "그가 누군지 모르고 단 한 번 뵌 적도 없다. 그냥 사고는 내 운명이라 자책하며 행복을 찾아 잘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가해자분이 나에게 미안했다고 사과했었다며 말하고 다니면 평생 그를 원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구준엽과 함께 그룹 클론으로 활동하며 '초련', '쿵따리 샤바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강원래는 2000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불법 유턴한 차량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현재 그는 KBS 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 진행자로 17년째 활약 중이며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청소년지도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