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문 두드리는 한국 스타트업 14개…"실리콘밸리에 뿌리 내리겠다"

입력 2024-03-14 15:27
수정 2024-03-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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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에 회사의 강점을 적극 알리겠습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분들과도 교류하고 싶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서 열린 ‘언락킹 AI 이노베이션’ 행사에 참석한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실리콘밸리 대표 한인 커뮤니티인 82스타트업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 오픈AI와 협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 스타트업 14곳과 실리콘밸리 한인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유관기관 관계자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4일에 열리는 ‘K스타트업&오픈AI 매칭데이’에 참가할 14개 한국 스타트업 CEO들이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는 퓨리오사AI와 같은 AI 반도체 설계사와 하이로컬, 에이슬립, DK디메인, 튜링, 와들 등 챗GPT API(앱 인터페이스) 활용 업체 등 14개 기업이다.

DK디메인의 이동균 대표는 “학생과 신입 간호사를 위한 교육용 간호기록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현재 미국 법인을 설립해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오픈AI에 회사를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AI 수학교육 플랫폼 ‘수학대왕’을 운영하는 튜링의 최민규 대표는 “수학은 전 세계 공통의 언어”라며 “국내 1위 수학 교육 입지를 기반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AI도 수학 능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튜링의 수학 데이터를 활용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한국계 VC인 GTF벤처스의 음재훈 대표와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도 대담 형식으로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스타트업 현황을 진단했다. 음 대표는 “빅테크의 시총이 불어났지만 실상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는 아직 순탄하지 않다”며 “벤처 투자는 어렵고 AI 분야가 아니면 더욱 투자받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한국의 벤처 투자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친 후 작년부터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수준은 높지만, 아직 글로벌 AI 생태계에 밀착하지 못했는데, 이 부분이 앞으로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분석했다.

샌머테이오=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