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코어를 생산하는 ‘적층 프레스’ 기계(사진)를 개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제까지 국내 자동차 공장에선 독일·일본 등 해외 업체의 적층 프레스를 주로 써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설비 국산화로 신속한 납품과 철저한 사후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터코어는 전기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구동 모터의 철심이다. 전기차 모터를 움직이는 부품으로 주행거리와 가속 성능을 좌우한다. 모터코어를 주조할 땐 여러 층으로 겹친 얇은 강판을 정밀하고 빠르게 찍어내야 모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적층 프레스는 설비 균형을 유지하는 장치가 장착돼 분당 최대 300SPM(1분당 스트로크 수)의 고속 공정에서도 높은 정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동에 취약한 일반 용접 프레임 대신 주물 소재를 채택해 진동을 최소화했다.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한 적층 프레스를 현대자동차와 기아 공장에 납품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한 6800t 규모 차량용 ‘서보 프레스’도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 납품하기로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