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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품 부족으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유럽연합(EU)이 50억유로(약 7조1800억원)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군수품을 긴급 수혈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회원국 회의에서 이 같은 유럽평화기금(EPF) 추가 지원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 기금은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
이날 프랑스 의회는 올해 30억유로 규모의 군사 원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10년간 군사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안보 협정을 가결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연합(RN), 극좌 성향의 불복하는프랑스(LFI)가 반대하며 격론을 벌인 끝에 법안은 찬성 372표, 반대 99표, 기권 101표로 통과됐다.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이 의회에 계류돼 있는 미국은 행정부가 자체적으로 3억달러 규모 군수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품목에는 국방부가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스팅어 대공미사일, 하이마스(고속기동병로켓시스템) 탄약, 155㎜ 고폭탄 등이 포함됐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는 우크라이나가 몇 주간 쓸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며 미 하원에 계류된 600억달러(약 79조원) 규모 지원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존립과 관계되거나 우리의 주권, 독립이 훼손될 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며 지난달에 이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 영토(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나타나는 미군은 간섭꾼”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대할 것”이라고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