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한 이 지역구 현역 박용진(재선) 의원이 재심을 신청했다. 아울러 개혁신당 '러브콜'에는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13일 공지문을 통해 "당 재심위원회에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 재심 신청 인용·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들어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선을 치른 박 의원은 정 원장, 이승훈 변호사와 3자 경선을 통해 양자 결선에 진출했으나, 결선에서 정 원장에 패했다.
박 의원은 재심 신청서에서 1차 경선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이는 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경선 원데이터 열람 또는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본인의 개표 참관인은 결선 투표의 득표율과 투표율만 확인했을 뿐 첫 3인 경선(1차 경선) 당시 투표율과 각 후보자의 득표율 등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는 지난 총선에선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1차 경선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후보 확정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구에서 3인 경선을 하기로 당이 결정한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지역에서 진행된 리얼미터 ARS 여론조사 개시 직전 정 원장 측이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한 정황이 있다면서, 해당 조사가 정 원장 측과 사전에 기획된 것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의원평가 하위 10%' 결과를 통보받았을 당시에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공관위는 이를 기각한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이 '재심 신청 인용·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전날 개혁신당 조응천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의 "함께 싸우자"는 제안은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