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3일 14: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462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구주주 대상 청약에서 100%가 넘는 청약률을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11~12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률이 105.39%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모집 예정 주식 수 6200만주에 6534만2112주의 주문이 들어왔다. 신주인수권증서를 보유한 구주주가 5551만9074주를 청약했다. 초과 청약 주식 수는 982만3038주로 초과 청약 배정 비율은 주당 약 0.66으로 산출됐다.
최근 대한전선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7460원)을 웃돌면서 차익을 노린 기존 주주의 청약 참여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종가 기준 대한전선 주가는 896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보다 약 20% 높았다.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호반산업 등의 지원도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호반산업은 배정받은 물량의 최대한도인 120%(약 3000만주)를 청약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과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도 자사주 및 신주인수권을 매입하며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했다.
구주주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주 3만6292주는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유상증자 주관업무를 맡은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오는 14∼15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19일 주금 납입이 이뤄진다. 신주 상장일은 다음 달 2일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증자로 총 4625억원을 마련한다. 공모자금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과 미국 등 해외 공장 설립 등 시설투자에 쓰인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는 해상풍력 시장을 겨냥해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미국 등에 생산거점도 마련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믿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신 주주들께 감사드린다"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으로 사업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회사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