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긱스로프트는 올인원 무선 헤드셋인 ‘페리스피어’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성욱 대표(53)가 2021년 9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Apple IIe Personal Computer를 접하게 됐고 이후 모든 관심은 컴퓨터 관련 모든 것을 알아가는 것에 집중됐다. 한국에서 경희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 후 1994년 미국으로 이민을 한 후 UCLA에서 전산학 석박사를 공부했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삼성전자 DMC연구소에 일하며 반도체 Chip 개발을 경험했다. “삼성전자에서 VD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이동해 신규 디스플레이 제품 및 TV Plus와 같은 서비스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이때부터 AR과 VR에 관한 관심이 커졌고 TV와 같이 물리적인 크기 한계를 넘어 가상의 대화면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AR·VR 기기 개발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AR 기기에 대한 절실한 필요를 가지게 된 것은, 90세 가까이 되신 아버지께서 청력을 거의 잃으셨지만 카톡 문자를 이용해 마주한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가시게 된 상황을 바라보면서부터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눈앞의 문자로 보이게 해줄 AR 기기를 아버지께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대표는 “긱스로프트(Geeks Loft)는 ‘괴짜들의 다락방’의 의미로 남다른 생각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 그 생각들을 실현해 가는 곳을 의미한다”며 “머지않은 미래를 바로 지금 만들어가는 곳 ‘Where Tomorrow Is Created Today’라는 기치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 제품인 올인원 무선 헤드셋 페리스피어는 모바일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해서 보고 듣는 경험을 한 번에 제공하는 헤드폰이다.
“페리스피어는 형태상 헤드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헤드폰으로 사용하다가 시각 경험이 필요할 때 헤드밴드의 투명 디스플레이를 눈앞에 내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디자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강력한 시각과 청각 몰입감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위치를 앞뒤로 조절할 수 있어 안경 착용자도 쉽게 착용할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AR 글라스와 달리 외부전원 공급 없이 완전 무선화가 가능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글라스 형태는 무게가 80g을 넘을 수 없지만, 헤드폰은 최대 500g까지도 가능하므로 배터리 탑재는 물론 터치패드 등의 편리한 UI까지 적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노이즈 캔슬링 등 헤드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고도화된 청각 경험은 물론, 모든 스테레오 음악을 9.1채널로 업믹싱해서 가상공간 내 10개 스피커로 듣는 듯한 공간음향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에는 크게 출력기능인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입력기능인 카메라와 마이크가 있다. 이를 통해 보고, 찍고, 듣고, 말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헤드폰과 AR 기기 등 현재 헤드셋들은 모바일 기기의 출력기능인 듣거나 보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며 “페리스피어는 모바일 기기의 4대 기능 전체를 자체 무선 기술(Wireless I·O)로 한 기기에 연동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페리스피어 사용자들은 하나의 기기를 헤드폰과 AR 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서 가장 먼저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현재 2D인 모바일 폰의 거의 모든 기능을 양방향 무선 3D 입출력 기기로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연동된 상태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사용자가 바라보는 것을 좌우 양안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등 현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3D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창작, 전송, 감상할 수 있습니다. 3D 영상통화나 3D 라이브 방송도 페리스피어 하나로 쉽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궁극적으로는 페리스피어가 콘텐츠 감상이나 확장 현실 경험은 물론, 양방향 3D 창작과 공유까지 모바일폰을 사용하는 모든 장면을 3D 경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기가 될 것입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창업은 본인의 믿음을 스스로 실현하려는 도전”이라며 “이러한 도전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믿음을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온전한 협력을 이뤄내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긱스로프트의 첫 제품 Perisphere를 올해 출시할 것”이라며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Kickstarter를 통해 첫 출시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화를 위해 북미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2024년 10월에 호주에서 열리는 SXSW 전시회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공연과 연계된 시사회 형식의 제품 공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긱스로프트는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1년 9월
주요사업 : 보고 듣는 새로운 개념의 헤드폰 제조업
성과 : 창업진흥원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부산외국어대학교 메타버스 캠퍼스 구축 사업 협력 체결, 신용보증기금 Start-up NEST 11기 선정, 창업진흥원 비대면 육성사업 선정,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창업성장기술개발 R&D 지원사업 선정, 경기 넥스트유니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대상) 수상, 창업진흥원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경기콘텐츠진흥원 NRP 기업육성 프로그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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