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창고에 케이크를…" 유명 베이커리 직영점 위생 '충격'

입력 2024-03-13 11:24
수정 2024-03-13 11:30

한 유명 베이커리의 비위생적인 조리 환경을 폭로한다는 제보가 12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돼 논란이 번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브랜드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베이커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쓰레기가 쌓여있는 창고에 함께 보관했다. 평소 대비 수량이 많아 냉동고 공간이 부족해지자 판매용 식품을 창고에 둔 것이다.

제보자 A씨는 "케이크는 재료 보관실 겸 쓰레기를 두는 창고에 1~2일 방치되다가 예약한 손님들에게 그대로 판매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현장 직원들이 이를 두고 항의했으나 회사 측에선 "언제 다 일일이 포장해서 밖에다 두냐", "겨울이니 밖이 추워서 괜찮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해당 베이커리가 평소에도 위생 관리에 소홀했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조리실에서 날벌레가 들끓는 건 기본이고, 하수구가 자주 터져 식재료들이 보관된 곳으로 오물이 여러 번 역류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업체는 사건반장에 위생 관리 미흡을 인정하며 "앞으로는 직원을 제대로 지도해 깨끗이 청소, 관리해서 문제가 없게 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다만 케이크를 보관한 창고에 대해서는 "영세한 업장이다 보니 대형 물류 창고나 냉동고가 없어 케이크를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며 "나름 포장해서 잠깐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브랜드와 매장명을 밝혀달라", "직원들이 항의했다는데 무슨 직원 교육이냐", "주문이 폭주해 케이크를 쌓아둘 정돈데 영세한 게 맞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건반장 측은 해당 베이커리가 대기업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아니라고 밝혔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