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13일 현대홈쇼핑에 대해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올해 현금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홈쇼핑은 한섬, 현대퓨처넷, 현대L&C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증권사 박종렬 연구원은 "홈쇼핑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회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현대L&C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순현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지분 보유량을 늘린 자회사 현대퓨처넷이 작년 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편입됐다. 이 회사는 5000억원대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의 연결 기준 순현금 보유량은 9000억원대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현대홈쇼핑의 시가총액은 5810억원으로 보유한 순현금 규모를 밑돈다"며 "주가가 대단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높은 현금 보유량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그는 "현대홈쇼핑의 최근 5년간 배당 성향은 27.1%로 2017~2018년 평균 14.8%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며 "배당 여력도 충분하고, 현재 보유한 자사주 4.6% 소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