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뒤이어 아내까지…野 비례후보 20명에 포함

입력 2024-03-12 18:32
수정 2024-03-13 01:22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에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등 20명을 추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20명 중 선순위에 포함된 10명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1~20번에 배치된다. 여성 몫으로 백 공동대표,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 포함됐다. 남성 후보로는 위 전 대사를 비롯해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정을호 전 민주당 총무국장, 김준환 전 국가정보원 차장 등이 선정됐다.

이 중 당선권이 유력한 임 위원장을 향해서는 “부부가 비례대표를 나눠 먹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임 위원장의 남편인 김현권 전 의원은 2016년 민주당 추천으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이번엔 경북 구미을 지역구로 출마한다. 임 위원장은 2022년 경북지사 후보자 TV토론에 나와 “북한은 주적이 아니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후순위 후보에 이름을 올린 코미디언 서승만 씨는 과거 ‘대장암 환자 희화화’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서씨는 2021년 페이스북에 “해외에서도 칭찬한 대장동 씹는 애들, 대선 끝나고 배 아파서 대장암이나 걸렸으면 좋겠다”고 썼다.

또 다른 후순위 후보인 허소영 전 강원도의회 의원은 ‘남편 리스크’를 안고 나왔다. 남편인 이상훈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2022년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을 두고 시의회 회의장에 나와 “가해자가 좋아하는데 피해자가 안 받아주니 폭력적인 대응을 했다”는 발언으로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은 그 밖에 후순위 후보로 곽은미 당 국제국장, 백혜숙 에코11 대표 등 10명을 추천했다.

한편 시민사회 몫으로 추천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 농민회장도이날 후보직 사의를 밝혔다. 전 위원은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주도한 반미 단체 ‘겨레하나’ 출신이다. 전 위원은 “낡은 색깔론을 꺼내든 국민의힘에 분노한다”고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