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방치된 빈집 네 곳을 마을호텔로 바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지난 11일 행복황촌 도시재생 거점시설인 마을호텔 ‘행복꿈자리’에서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내국인 숙박 특례전환 현판식을 열었다. 도시민박사업은 외국인만 이용 가능하던 숙박시설에서 도시 재생을 위해 설립된 마을기업에 한해 내국인도 숙박할 수 있게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본격화했다.
이날 행복꿈자리를 포함해 블루플래닛, 황오여관, 스테이황촌 등 마을호텔 총 네 곳이 내국인 숙박 특례를 받아 현판을 전달받았다. 경주의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내국인 숙박 특례전환은 ‘경북 1호’이자 전국에서 두 번째다.
경주시는 현판을 받은 마을호텔 네 곳 외에도 경주맨션, 황오연가 등 아홉 곳이 상반기 마을호텔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모두 방치된 빈집이어서 마을호텔로 전환되면 지역 상권 회복과 도심 재생 등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수경 행복황촌 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원들이 운영하는 마을호텔 수익의 일부가 마을의 발전을 위해 다시 쓰이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며 “경주시의 지원으로 행복황촌이 경주 로컬여행의 명소로 성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와 5000만 경주 관광 시대에 맞춰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마을호텔이 들어서 기대가 크다”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