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세가 새해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1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웬만한 식사 한 끼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전 품목이 상승한 가운데 냉면이 7.2% 오른 1만1462원을 기록해 1년 사이 가장 상승폭이 컸다. 분식집 등에서 접하기 쉬운 서민 외식 메뉴인 김밥 역시 7.19% 오른 3323원으로 상승폭이 큰 편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6% 넘게 뛴 비빔밥(1만769원)과 함께 삼계탕(1만6846원) 모두 가격이 1만원을 웃돌았고, 삼겹살(1만9514원)의 경우 2만원 가까이 내야 한다.
외식 물가는 꾸준히 우상향 추세다. 냉면은 2022년 4월, 비빔밥은 지난해 1월 처음 각각 1만원을 넘어선 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8개 외식 메뉴 중 절반이 올해 들어서도 가격이 올랐다. 냉면(상승폭 1.4%), 비빔밥(1.8%), 삼겹살(0.5%), 칼국수(0.8%)의 몸값이 두 달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8963원이던 칼국수 가격은 올해 1월 9000원을 넘어서 2월에도 9038원을 유지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3.8% 오르면서 2021년 10월(3.4%) 이후 2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으나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3.1%)을 웃돌았다. 2021년 6월부터 33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 물가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서비스 물가 오름폭이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더딘 둔화 속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