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주식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여성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23년도 결산 배당을 발표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주식 보유 현황과 올해 배당액 및 2014년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 이 사장의 10년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013년도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1000만원을 받았으나 이후 상속에 따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지분에 대한 배당이 반영돼 2023년도에는 9571.7% 증가한 1459억9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장을 포함한 삼성가(家) 모녀 모두 상위 10명 안에 들었다. 이 사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2013년도엔 이 사장과 동일한 배당금을 받았으나, 지난해 6140.2% 늘어난 941억9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책정됐다.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여성 중 총배당액 1위다. 홍 전 관장은 올해 1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보유 지분은 줄었으나 2014년(155억 원)보다 845.3% 증가한 1464억원을 받아 주식 배당 증가율이 높은 여성 10명 중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가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 중이다.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작년 5월에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주식 담보대출도 받았으나 전 세계적 금리 인상 기조로 대출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증가율 3위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다.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한 137억6000만원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고 구본무 회장의 부인이자 구 대표의 모친인 김영식 여사는 같은 기간 167.2% 증가한 198억4000만 원을 받게 돼 8위에 올랐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13억6000만원에서 94억7000만원으로 증가율 5위(598.9%)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28억8000만원에서 118억2000만원으로 6위(310.4%)에 올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