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일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 수급을 보면 기관의 순매도세에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맞서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6.96포인트(0.63%) 밀린 2663.39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213억원, 112억원어치 순매수 중인 반면 기관 홀로 283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들을 보면 기아(0.08%)를 제외하고 모두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셀트리온, POSCO홀딩스, LG화학은 1% 미만으로 내리고 있고 특히 SK하이닉스(-2.79%)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8일 종가 17만1900원을 찍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가 이날 약세를 보이는 것은 엔비디아 조정 영향이다. 지난 주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5.55% 급락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반도체주 조정이 국내 증시로도 건너와 경계심리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62포인트(0.07%) 오른 873.8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홀로 374억원어치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2억원, 136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시총 상위 10종목들을 보면 혼조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알테오젠과 HPSP가 3% 안팎으로 밀리는 가운데 리노공업은 4% 넘게 하락 중이다.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HLB,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 미만으로 오르는 중이고 엔켐(8.93%)과 신성델타테크(4.86%)의 오름폭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 국내 증시는 미국 엔비디아 주가 급락 여파로 인해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날 밤 예정된 미국의 2월 CPI 발표 전후로도 주가 변동성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저PBR, 바이오, 이차전지 등 지난주 순환매가 수시로 일어났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기존 주도주군들간 쏠림과 이탈현상이 반복될 소지가 높은 만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소외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 가장 핫한 주식인 엔비디아가 급락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8.86포인트(0.18%) 하락한 3만8722.6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3.67포인트(0.65%) 내린 5123.69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8.26포인트(1.16%) 내린 1만6085.11을 기록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