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은 11일 셀트리온에 대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3만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신규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신제품 짐펜트라의 현지 성과에 주목했다.
이 증권사 하태기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이미 유럽 시장에선 바이오시밀러의 절대 강자로서 입지를 구축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미국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짐펜트라의 올해 현지 매출 규모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올 2분기 초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짐펜트라가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 그 이후부터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제품의 현지 매출 실적이 곧 올해 셀트리온의 외형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약개발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셀트리온의 목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회사는 2027년까지 신약 후보물질 10개 이상을 임상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약개발 기술이전(LO) 계약을 많이 따낸 익수제약 지분을 보유하는 등 개발 환경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 연구원은 지난해 셀트리온 실적은 일시적 조정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2조1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0.7% 늘어난 6515억원을 기록했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19 때 일시적으로 발생했던 매출이 제외되고 바이오시밀러 외 부문 매출이 전년비 26.4% 줄었다"며 "특히 작년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할 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다. 따라서 4분기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병 이후 기대감과 제약·바이오 동반 상승에 힘입어 셀트리온은 올 초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현재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지만 상반기에 미국 등 해외 시장 성과가 가시화되면 주가는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