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과 대구·경북(TK) 등 국민의힘 텃밭에 공천된 인사들의 평균 나이가 59.6세로 집계됐다. 강남·서초와 대구에는 청년 후보가 아무도 공천받지 못했다.
8일 한국경제신문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 공천자들의 평균 나이는 61.6세, 경북 공천자들의 평균 나이는 57.3세였다. TK 지역 최고령 후보자는 경북 경주에 출마하는 1954년생인 김석기 후보다. TK 출마가 확정된 19명 중 12명(63%)이 60대 이상이다. TK 지역의 당선자 25명 중 10명(40%)만 60대 이상이었던 21대 총선과 비교해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국민의힘 당규가 규정하는 청년(만 45세 미만) 중 대구에 공천된 이는 없었다. 대구지역 최연소 출마자는 중·남구에 출마하는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으로 55세다. 경북에선 경산에 도전장을 낸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유일한 ‘청년’이다. 37세로 TK 지역을 통틀어 가장 어리다.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한 대표적 지역인 서울 강남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은 강남·서초의 5개 의석 중 세 자리를 공천했다. 현역인 조은희 의원(강남갑),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강남병),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서초을) 등의 본선행이 확정됐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1.6세로 서울 지역 후보자들의 평균 나이(55.6세)를 크게 웃돈다. 정치권에선 나이가 많은 후보가 포진하는 이유로 ‘인물론’을 꼽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방은 개발 이슈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며 “중앙 정치에서 이름이 난 장·차관 출신의 거물급이나 다선 의원을 선호하다 보니 연령대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비판에 국민의힘은 보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추천제에 대해 “가급적이면 젊고 ‘쨍’한 분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접수를 마감하는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를 통해서도 가능한 한 많은 청년에게 원내 입성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