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도중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갈등을 빚어 '하극상 논란'이 불거졌던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을 계속 국가대표로 선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40.7%가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일 18세 이상 526명을 대상으로 이강인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강인의 국가대표팀 선발에 찬성하는 입장이 근소하게 높게 나타났다.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으로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6.9%, '축구는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율은 40.7%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12.5%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입장이 갈렸다. 조사에 참여한 남성 응답자의 경우 '반대' 48.1%, '찬성' 43.3%인 반면 여성 응답자의 경우 '찬성'이 50.3%로 '반대' 33.4%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령대로 보면 '찬성' 입장을 표한 응답자의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반대' 의견을 가진 응답자는 50대와 60대에서 각 47.2%, 46.8%로 다른 연령 응답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 주장인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오른손 검지와 중지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강인은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영국 런던으로 직접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했으며,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3월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며, 응답률은 4.3%이다. 조사방법은 무선 RDD(96%)·유선 RDD(4%) 표집틀을 통한 자동응답조사 방식이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활용해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로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전체 응답자 기준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