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전공의 근무시간 길고 임상 수련 안돼…개선책 만들 것"

입력 2024-03-08 15:06
수정 2024-03-08 15:10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공의 근무 시간은 단축됐으나 여전히 장기 수련 중이고 수련을 통해 충분한 임상 역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며 "전공의 수련 개선 위한 세부적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다양한 수련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전공의들이 기본적인 임상 역량을 갖추도록 수련체계를 질적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며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개편과 연계해 근무시간 단축 등 종합적 근무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월 초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통해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법적으로 주 80시간 이상, 36시간 이상 연속근무가 금지돼있다. 예외적으로 주 88시간, 40시간 연속근무가 가능하다.

정부는 필수의료패키징서 수련 기간 단축, 현행 36시간인 연속근무 축소, 권익 보호 창구 설치, 필수진료과 중심의 전공의 수련비용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의대 증원 규모(2000명)은 협상 대상이 아니지만 전공의들이 요구해온 핵심 사안인 근무 환경 개선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전공의 수련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충남대병원 교수는 "전공의를 제대로 교육할 책임지도전문의와 교육담당지도전문의가 늘어야 한다"며 "전공의들의 수련 비용을 사회적 차원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은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수석부원장 역시 "전공의 수련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신응진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은 "임상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주재균 전남대병원 교수는 "전공의 과정 후에도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별 교육훈련센터 건립 등의 국가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