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선거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특별페이지를 개설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정치·선거와 관련한 상호작용이 활발할수록 투표 참여 의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총선용 페이지가 투표율을 끌어올릴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총선용 특별페이지를 선보였다. 사용자들이 총선 관련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선거 콘텐츠를 한 공간에 모은 것이다.
특별페이지는 △홈 △뉴스 △여론조사 △아하!선거 등의 항목으로 나뉜다. 홈 화면 최상단에는 언론사들이 직접 선택한 선거 기사가 노출된다. 바로 아래쪽에는 언론사가 직접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기사들이 걸린다. 이어 선거 주요 일정, 선거 상식 등의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배치돼 있다. 뉴스 콘텐츠의 경우 언론사가 선택한 '언론사 PiCK'과 지역언론사에서 낸 기사가 별도로 표시된다. '아하!선거'를 누르면 투표율, 선거인수 현황, 총선 경쟁률 등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내 선거지역', '내 관심후보' 등을 설정해 관련 정보를 곧바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지난 총선을 기준으로 보면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선거 관련 상호작용이 활발할 경우 투표 참여 의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총선용 페이지와 같이 콘텐츠 이용 편의성을 높여 사용자들의 상호작용을 활성화하면 투표 참여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효성 청주대 미디어콘텐츠학부 교수는 21대 총선을 분석한 논문에서 "유권자들이 소셜미디어와 포털 등 온라인상에서 정치·선거 관련 공감 표시나 댓글달기, 토론 참여 등 상호작용이 활발할수록 투표 참여 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총선 직후 전국 성인 남녀 343명을 2주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교수는 당시 "소셜미디어와 포털에서의 공감 표시, 댓글달기, 토론과 같은 적극적 상호작용 행위는 투표 참여를 비롯한 정치 참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도 포털과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21대 총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유튜브의 뉴스·시사, 정치·경제 콘텐츠를 이용할수록 투표 참여 의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페이스북은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페이스북 콘텐츠를 이용한다 해도 투표 참여 의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페이스북 이용자와 영향력이 감소하는 추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향 네이버 책임리더는 "선거 기간 보다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선거 관련 내용을 빠르고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기술적·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디어 이용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상호작용 채널을 마련함으로써 적극적인 여론형성의 공론장을 활성화하면서 소통하고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