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0억5000만달러 흑자…여행수지 적자는 1년만에 최대

입력 2024-03-08 08:00
수정 2024-03-08 09:04

지난 1월 여행수지 적자가 1년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일본 등으로 출국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적자가 확대됐다. 다만 상품수지가 흑자를 나타내면서 전체 경상수지는 9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달 전(74억1000만 달러)보다는 흑자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1년 전 4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흑자로 전환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 4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552억2000만 달러로 14.7% 늘어났다. 반도체, 승용차,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입은 509억8000만 달러로 8.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문제는 서비스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1월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5억4000만 달러에서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가 1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출국자 수가 늘면서 큰 폭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4억8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다. 지식재산권수지도 5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월(24억6000만 달러)에 비해선 34.1% 줄었고, 1년 전(66억7000만 달러) 대비로는 4분의 1토막이 났다.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이 감소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3억5000만 달러에 그친 영향이다.

금융계정은 지난 1월 2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가하긴 했지만 전월(56억8000만 달러) 대비 증가폭은 크게 축소됐다. 내국인의 미국 기술주 투자 등이 있었지만 외국인의 반도체 관련주 순매수 흐름이 커지면서 증권투자에서 약 1000만달러 순자산이 감소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