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6일 17: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과거 동일한 내용의 정관 변경을 해놓고 주주권익을 명분 삼아 이를 반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 측이 최근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영풍은 정기주총에서 결의할 예정인 일부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강성두 영풍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정관 변경과 관련해 “기존 정관을 삭제하면 신주 발행을 할 수 있는 대상이 확대돼 사실상 무제한 유상증자가 가능해져 전체 주주 권익을 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영풍은 지난 2019년에 동일한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했다”며 “당시 영풍이 밝힌 정관 변경 목적은 ‘관계 법령 내용 반영 개정 및 조문 정리’로 고려아연 측이 밝힌 정관 변경 목적 역시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풍의 경영간섭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의 주주환원율과 관련해서는, “영풍은 4조원에 가까운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2022년 연간 배당금은 170억 원대, 배당 성향은 5%에 불과하다”며 “자사 주주들을 위한 주주환원 개선이 더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난 72년간 아름답게 이어온 ‘독립경영 체제’를 영풍이 더 이상 흔들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각종 경영간섭을 철회하고 자가당착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