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네이버가 아람코 자회사 '아람코 디지털'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팀 네이버는 5일(현지시간) 아람코 디지털과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람코 디지털은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인 아람코의 디지털·기술 전문 자회사다. 여러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앱을 구축한다.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소버린 인공지능(AI)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팀 네이버는 '소버린 AI'라는 방향성 아래 자체 LLM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문화·언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여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팀 네이버는 고비용 LLM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최적화 기술과 인프라 준비, 솔루션을 함께 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로봇,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빌딩·스마트 도시 건설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사우디 최대 IT 전시회 'LEAP 2024' 키노트를 통해 공개한 스마트 시티 청사진이 구현되는 셈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1월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아람코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아람코 디지털의 협업 제안을 받고 논의를 거쳐 이뤄낸 결실이다.
채 대표는 "아람코 디지털은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AI, 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 포트폴리오를 사우디와 중동 지역에 구현하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아람코 디지털과 만들어 낼 성공적 디지털 혁신 사례를 기반으로 네이버의 기술이 다른 지역으로도 적극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