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약 3만4000달러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7% 이상 하락하던 급락세가 돌아섰지만, 7년째 3만달러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1년 전(3만2886달러)보다 2.6% 늘었다.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2022년 7.4% 급락한 추세가 1년 만에 다시 반등했다. 원화 기준 지난해 1인당 GNI는 4405만원으로 1년 전(4249만원)보다 3.7% 많았다.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GNI는 2017년 3만1734달러로 처음 3만달러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2021년(3만5523달러)엔 일상 회복 효과 등으로 다시 큰 폭(11.0%)으로 뛰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대만(3만3299달러)을 다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엔 1인당 GNI가 대만(3만3624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한국이 1인당 GNI에서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의 일이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 상승한 데 비해 대만의 환율은 4.5% 상승했다”며 “대만 통화가 약세를 띠고 한국은 안정세를 나타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GDP디플레이터는 2022년보다 2.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지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증가율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한 속보치와 같은 1.4%로 집계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