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9%가량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중국 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데다 가격 인하 경쟁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룬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를 토대로 테슬라는 지난 2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12월 5만5800대를 출하한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전달(7만1400대) 대비 16%, 전년 동기(7만4400대)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출하량 감소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연휴와 중국 내 전기차 시장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8일간 이어진 춘제 기간에 소비자들이 가족과 친지를 방문하며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CPCA의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전체 신에너지차량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45만 대로 집계됐다. CPCA는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자 소비자들은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기대하며 구매를 보류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비야디(BYD)와 같은 현지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며 보험 보조금과 우대 할부 혜택 등 인센티브 지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는 3월 전까지 모델3 세단이나 모델Y 차량을 구매하면 최대 3만4600위안(약 64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고 지난 1일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알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7.16% 하락한 188.14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24.27% 떨어졌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