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의 골프 다큐멘터리 ‘풀스윙 시즌2’에는 한국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폭주기관차’ 김주형(22·사진)이다. 시즌1·2를 통틀어 풀스윙 출연자 중 유일한 아시아 선수다.
풀스윙은 골프 코스의 안팎에서 생생한 프로 선수들의 삶을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초 공개 이후 주간 글로벌 톱10에 드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시즌2 제작이 성사됐다. 이번 시즌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윈덤 클라크(미국) 등 스타 플레이어와 함께 김주형이 캐스팅됐다. 지난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만난 게이브 스피처 넷플릭스 논픽션 부사장은 “김주형은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주형이 PGA투어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한 데다 성격도 좋고 에너지가 넘쳐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즌에서 김주형은 PGA투어 적응기를 보여준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김주형의 백스윙을 보며 그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고, 선수들을 기다리는 어린 팬들이 김주형에게 “로리(매킬로이)를 불러달라”고 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스피처 부사장은 “김주형은 상위 랭커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는 점이 가장 특별하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크리스마스에 스피스의 집에 초대받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운동하고 생일파티를 같이 열었다. 그들은 입을 모아 김주형의 매력을 칭찬하며 “김주형이 차세대 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주형의 어린 나이를 생각하면 PGA투어에서 다진 입지는 정말 놀라울 정도다. 2022년 프레지던츠컵에서 김주형은 팀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며 강한 투지와 에너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투어 3승을 기록하며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21세 이전에 2승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스포츠는 실력과 기록이 중요하다. 여기에 인간미와 매력이 더해져야 팬들에게 사랑받는 ‘스타’가 된다. 스피처 부사장은 “시즌1에서 인간적인 면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조엘 데이먼처럼 이번 시즌에서는 따뜻한 마음씨에 재치 있고, 실력도 좋은 김주형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골프 팬이라면 김주형의 코스 밖 생활을 보는 것이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스피처 부사장은 “풀스윙 시즌이 계속된다면 좋은 스토리를 갖고 있는 아시안 선수나 한국 선수를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혜원 KLPGA 프로·전 PGA투어 한국 콘텐츠 총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