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 '사자'에 1% 넘게 올랐다. 코스피는 상승에 힘입어 2670선을 회복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94포인트(1.21%) 오른 2674.3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670선을 넘은 건 지난달 19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00억원, 41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은 혼자 622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은 대체로 빨간불을 켰다. 수급이 반도체, 철강,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중심으로 쏠리면서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2.04%)는 2%가량 뛰었고, SK하이닉스(6.59%)는 이날 6%대 상승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올 2월 들어 이날까지 약 한 달 새 무려 23.6% 상승했다. 한미반도체도 12% 넘게 급등했다. KB금융(8.66%), 삼성생명(7.22%), 하나금융지주(6.36%) 등 대표 저PBR주인 금융·보험주도 큰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강세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1.16% 상승한 872.97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41억원, 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07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역시 반도체 관련주가 약진했다. HPSP(8.95%)는 9% 가까이 뛰었고, 주성엔지니어링(3.54%), 고영(14%) 등도 크게 올랐다. 에코프로비엠(1.31%), 에코프로(2.43%) 등 에코프로 2형제는 1~2% 강세 마감했다. 휴젤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단 소식 영향으로 10%가량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 동반 순매수세에 1%대 상승세를 기록해 2670선까지 회복했다"며 "지난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결과를 통해 물가 안정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채 금리 하향과 더불어 인공지능(AI) 모멘텀까지 가세하며 코스피는 상방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원 내린 1331.3원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AI 반도체 관련주의 질주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델의 실적 발표 후 AMD,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관련주가 전반적인 강세를 띤 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주요 글로벌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4.29% 뛰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4%대 상승에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웃돌면서 미국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