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4일 ‘친문(친문재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당 탈당을 약속했다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이 전날(3일) 저녁 7시까지만 해도 새로운미래 합류를 전제로 민주당 탈당을 이 전 대표에게 약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임 전 실장이 아침에 전화를 안 받고 페이스북에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면서 "밤사이에 입장이 바뀐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홍영표·설훈 의원이 추진하는 민주연합이 잘 성사된다면 이번 총선에서 최소 5석에서 10석, 임 전 실장이 가세한다면 더 많은 의석을 얻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임 전 실장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4·10 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계획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 전 실장이 지난 2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만난 것으로 확인돼 ‘반명계(반이재명계)’이자 ‘친문연대’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임 전 실장과 만나기 위해 광주에서 하려던 출마 선언 일정까지 연기한 상황이었다.
그는 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자신의 요청이 거부당하자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었다. 당에 공천 재고 요청 후 측근들과 연락을 끊었던 임 전 실장이 이 전 대표와 전격 회동한 것으로 미뤄,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전격적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든 간에 여러 가지 이유로 (대표직이) 유지되기 어려우니까 그때를 노리겠다는 생각인가"라고 추측했다.
한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지역에서 패배한다면 대역 죄인이 된다고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임 전 실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